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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지하철 역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분주한 센트럴역. 낑낑거리며 짐들을 끌고 가는 빛나씨.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공항으로 바로가서 탑승수속을 하려고 했는데 센트럴에 있는 쇼핑센터를 들리기 위해 In-town Check-in을 하기로 했다. In-town Check-in은 보딩패스와 짐붙이기등의 수속을 먼저 처리하고 공항에 몸만 가서 바로 비행기를 탑승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 가능하다. (단, 삼성동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의 국적기만!!! 하지만 홍콩은 왠만한 항공사 다 된다~! +ㅁ+)
요기가 수속장으로 이어지는 엘레베이터
센트럴 MTR에서 'In-town Check-in'이란 표지판을 열심히 쫓아오면 요런 엘레베이터와 마주하게 된다. 이 엘레베이터를 타면 수속장과 AEL탑승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AEL 티켓 판매기
요것이 바로 AEL 티켓!
수속장에 도착하면 먼저 AEL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AEL은 공항고속기차인데 센트럴에서 공항까지 25분쯤 걸린다. 완전... 빠르다!!! 티켓 가격은 어른 편도 100HKD 살짝 비싼 감이 있는데 2명이상이면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할인 쿠폰이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으니 한번 찾아보자. 구입한 AEL 티켓으로 수속장에 입장한 뒤, 필요한 수속을 모두 끝낸 뒤에는 외부에 나가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AEL 내부. 정말 깨끗!
열심히 쇼핑을 한 뒤에 이륙시간 40분전에 AEL에 몸을 실었다. 비싼 가격 때문인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왠지 상하이 공항에 있는 자기부상열차가 생각났다는...ㅋㅋㅋ 편안하게 앉아 정면 TV에 나오는 홍콩 홍보영상을 보고 있자니 몇 일동안 여행한 기억들이 빠르게 머릿속을 지나간다. 아... 이제 집에 가는구나.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중
아시아나 탑승 게이트 앞. 무엇을 그리 많이도 지르셨는지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탑승을 위해 서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여유롭게 커피를 한잔 했다. 왜 이렇게 여유롭냐고?!!!
아시아나 비지니스 클래스!
탑승을 기다리는 줄 옆을 빠르게 지나쳐 한 큐에 비행기 안으로 들어섰다. 친절한 스튜어디스 언니가 겉옷을 받아주고, 자리로 안내한 뒤 선반에 짐을 넣어준다. 그렇다. 내 좌석은 비지니스 클래스다. 오호호호호호호호~!!!!!
가난한 배낭족인 내가 왜 갑자기 비지니스냐고?! 그러게... 나도 모르겠다. 그냥 수속하는데 친절한 언니가 비어있는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줬을 뿐... 아시아나 항공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이었어!!!!!
넓다~ 정말 넓다~
난생 처음 (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비지니스 클래스 탑승에 흥분한 내가 이리저리 두리번 두리번, 사진도 찰칵찰칵, 이것저것 마구 눌러보는 사이에 비행기가 이륙했다. 조용한 비지니스 클래스 안에는 버튼만 누르면 전체가 움직이는 이 신기한 의자를 마음껏 즐겨보겠다며 오는 잠을 쫓아내는 촌스러운 아가씨가 하나 있었다는...
영화를 보며 기록 중..
정신을 차리고 차근차근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준비없이 충동적으로 지른 여행인데다가 '홍콩은 2~3일이면 충분하다', '홍콩은 쇼핑이다'라는 사람들의 코멘트 때문에 떠나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던가...!!! 하지만 나의 홍콩은 쇼핑을 제외하고도 충분히 오랫동안 머물만한 매력적인 곳이었다. 지리적/환경적 요인과 오랜 역사의 흔적이 만든 독특한 개성이 있는...
일기장에 나의 여행과 나의 2009년을 정리해서 넣어두었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사건들을 많이 겪었던 2009년,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이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고, 무엇을 지켜나가야 할 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의 2010년은 조금 더 행복해 지리라. (봐봐, 비지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라니!!! 2010년 시작이 좋잖아?!)
2009/12/31 ~ 2010/01/01
홍콩 그리고 마카오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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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페리 터미널
홍콩의 대중 교통중에 가장 이색적인 것이 바로 요 페리가 아닐까? 시내버스 대용으로 사용하는 배, 아무래도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기 때문이겠지. 한번이라도 더 타고 싶은 마음에 나는 여행중에 홍콩섬과 반도를 오갈 때 가능하면 페리를 이용했다. ㅋㅋ
홍콩섬에서 구룡반도로 가는 중
홍콩섬 센트럴에서 표지판을 따라서 걸어가면 페리 터미널로 갈 수 있으며, 터미널안에서는 다양한 행선지로 나뉜다. 표지판을 따라서 침사추이로 가는 페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하루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반도와 섬을 오가기 때문에 양쪽을 오가는 페리는 크기도 크고 시간 간격도 짧은 편이다.
사람들을 따라 탑승
요렇게 생겼다.
나무 바닥에 나무 의자가 줄지어 있는 페리 내부. 마카오 가는 페리처럼 뒤로 넘어가는 쿠션의자는 절대 없다. 시내버스와 고급좌석의 차이라고 할까? 1.7HKD (1층), 2.2HKD (2층)이라는 착한 가격을 가지고 있으니 불평할 것도 없지만... (물론 옥토퍼스카드 사용 가능)
페리 안에서...
침사추이 도착!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리저리 둘러보는 사이에 침사추이에 도착했다. 소요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홍콩의 살인적인 교통체증을 생각하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야밤에 구룡반도 페리터미널
밤이 되면 페리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을 깨닫게 된다. 바로바로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홍콩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페리 아닐까?!
페리를 타고 보는 홍콩의 야경
아... 페리에서 보는 홍콩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야경을 동시에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데다가
'배 위에서 보는 야경'이라 하니 왠지 좀 로맨틱하다고 할까..? (비록 배가 호화찬란한 유람선이 아닐지라도!!!)
완차이 컨벤션센터
멀리 보이는 구룡반도
참고로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야밤에 페리를 탄다면. 센트럴로 가는 페리보다는 완차이로 가는 페리를 권하고 싶다. 침사추이에서 센트럴로 가는 페리는 직선으로 운항하지만, 완차이로 가는 페리는 구룡반도와 홍콩섬 사이 바다를 가로질러서 운항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홍콩스러운 거리
완차이 페리터미널에서 트램을 타러 가는 길. 조용한 홍콩의 밤거리에 가로로 쓰인 간판과 나란히 줄 서 있는 빨간 택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화려한 빌딩숲 뒤에 있는 소박하고 조용한 골목,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홍콩의 거리다. 이렇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이 지나간다.
* 홍콩 Tip : 페리에서 야경즐기려면 침사추이에서 완차이로 가는 노선 강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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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나같은 사람에게 여행책을 고르는 것은 정말정말정말 중요한 일이다. 홍콩/마카오 여행을 준비하면서 서점을 열심히 뒤졌지만 대부분 엄청 두꺼운 중국 가이드북 귀퉁이에 허접하게 붙어있거나 너무 홍콩 쇼핑에만 집중된 두껍고 무겁고 (비싼) 책들 뿐이었다. 마카오 가이드북은 정말 찾기 힘들고..... ㅠ_ㅠ
나처럼 괜찮은 가이드북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사이트가 바로 홍콩/마카오 관광청이다. 풍부한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고 그 컨텐츠를 묶어 만든 가이드북을 심지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청표 가이드북은 사무실로 찾아가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고, 택배비만 지불하면 집에서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마카오 가이드북만 신청할 생각이었는데 온라인 신청 사이트에서 홍콩 가이드북도 함께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홍콩/마카오 가이드북을 묶음배송으로 신청했다.
http://www.freepam.co.kr/m_mall_list.php?ps_ctid=03020000&ps_search=&ps_company=&ps_brand=&ps_min_money=&ps_max_money=&ps_line=&ps_page=1
짜잔~ 이렇게 단돈 3천원에 업어 온 홍콩/마카오 가이드북을 살짝 공개해 본다.
홍콩 안내 책자
마카오 안내 책자
홍콩/마카오라고 해서 딱 2권의 책이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메인 책자와 함께 쇼핑, 음식, 문화재 등의 주제별로 세분화된 책들과 지도까지 포함되어 있어 어떤 것을 가지고 여행을 가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메인 상품(?)은 바로 요거!!
난 홍콩/마카오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책 2권에 다른 책과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들을 덧붙여서 가지고 다녔다. 다른 가이드북에 비하면 두께가 얇은 편이지만 꼭 필요한 정보만 있어 오히려 들고 다니기에 편리했다. 자, 그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짝 책 속을 보여주련다.
친절한 그림지도
'홍콩 요술램프'라는 이름의 홍콩 가이드북. 홍콩의 유명한 지역(센트럴, 침사추이, 란콰이퐁,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등등)을 그림지도와 주요 스팟에 대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데, 그림이 건물과 지역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꽤 유용했다. 좁은 땅위에 골목골목들이 자칫 방향잡기 힘들다면 일단 그림이랑 똑같이 생긴 건물을 찾고 보면 된다는 것!!!
음식에 대한 정보도 있다.
스페셜한 여행 테마도 있고..
표지와 끝장은 전체 지도로 마무리
주요 지역에 대한 설명외에도 홍콩 입출국이나 음식, 쇼핑과 같은 일반적인 정보와 나름 스폐셜한 테마여행 정보가 있었다. 트램과 MTR을 타고 홍콩 전역을 쭈욱 둘러볼 수 있는 코스 정보나 홍콩섬 주변에 있는 작은 섬 하이킹 정보는 다르 가이드북에서 만나기 힘든 아이템이었다.
마카오 도보여행 그림지도
포함되어 있는 사진의 퀄리티도 훌륭하다.
'마카오 도보여행'이란 제목의 책도 주요 스팟 정보와 그림지도 컨셉이다. 마카오 시내에 유적지가 많다보니 지도위에 그림들도 귀엽다. (마카오가 홍콩보다 작다보니 지도가 상당히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는 @_@;;; ) 이 책은 유난히 종이질이 좋고 사진들이 훌륭하다. 음식점/호텔 정보는 물론 컨셉별/일정별 추천 코스까지 필요한 것은 다~~~ 있다는 것!!!
표지와 끝장은 역시 지도!
홍콩/마카오 여행을 준비하는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관광청 자료를 받아보자. 전체 지도를 펼쳐놓고 관련된 자료들을 보다보면 마음에 맞는 코스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짜로 받아보는 고급정보, 가난한 배낭족에게는 최고의 혜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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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 드라마중에 '꽃보다 남자'보다 먼저 마카오 홍보에 큰 공을 세운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궁'이다. 연기논란에 막장 스토리에 말이 참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드라마는 대박을 터트렸고, 마지막회의 배경이 되었던 콜로안 섬은 마카오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코스가 되었다.
천사 분수대 앞
신군과 채경이 에그타르트를 먹던 그 분수대 앞!
타이파에서 택시로 3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 조용하고 작은 마을 한복판에 분수대가 눈에 띈다. 분수대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마을이 작다. 흔히 촬영지에 가면 생각보다 화면속에 나왔던 장소를 찾기 어려운데 여기서는 좀 쉬울 것 같았다. 분수대, 벤치, 버스정류장 그리고 에그타르트 가게.. 살짝 잊어버렸던 드라마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채경이가 장을 보던 식료품점
이게 오리지날. 동네주민 즉석 캐스팅이 아니었을까 ㅋㅋ
분수대에 앉아서 바로 보이는 식료품가게.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에 나왔던 아주머니가 가게를 지키고 있겠지?! 이제 천천히 이국적인 느낌과 바다냄새를 품은 작은 마을을 돌아보련다, 숨은 그림찾기를 하듯 드라마에 나온 그 곳을 찾으면서...
예쁜 의자가 있는 골목안에
지도를 펼쳐들고 골목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작은 레스토랑. 포르투갈 음식점이라고 하는데 내부에 노란 조명이 아늑하다. 화려한 간판도 없고 얼핏보면 그냥 가정집처럼 지나쳐버리기 쉬운 이 곳이 바로 신군과 채경이 식사를 하던 그 레스토랑이란다.
그들이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
바로 요 레스토랑!
드라마에서 봤던 야외 테이블이 없어 쉬는날인가 싶었는데 한창 영업중이었다. 역시.... 야외테이블은 드라마를 위한 설정이었단 말인가!!!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화려한 간판도 없는 이 소박한 레스토랑에 화려한 야외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다면 뭔가 더 어색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채경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그 길
잔잔한 바다와 생각보다 가까운 다른 동네
대부분 2~3층짜리 집
큰 길을 따라 걷자 금새 잔잔한 바다가 보인다. 오른쪽에는 잔잔한 바다를 왼쪽에는 아기자기한 건물들을 놓고 걸어본다. 알 수 없는 리듬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아무래도 나 혼자 신난 것 같다.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 성당
궁의 마지막 장면!
갑자기 없던 사람이 보이고 건물도 조금 화려하다 싶었더니 이 곳이 바로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 성당이다. 노란 성당 건물에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더해져서 동화책에 나오는 곳 같았다. 여기가 바로 신군과 채경이 결혼식을 올리던 그 성당!!
성당 앞에서 한 컷!
가까이서 보면 더 예쁘게 생겼다!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틈에서 셔터를 누르는데 누군가 어색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한다. 알고보니 드라마 '궁'의 흔적을 찾아 온 일본 아주머니 부대. 단지 한국 사람이란 이유로 너무 반갑게 인사하며 근심어린 표정으로 주지훈씨의 근황을 물어보는 그녀들은 진정한 글로벌 팬클럽인듯했다.
도서관 앞에서 채경 따라하기
이게 오리지날. 채경이 마카오에 온 신군을 만난 곳.
성당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도서관 건물이 보인다. 노란 1층짜리 작은 건물이었는데 도서관이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절대 무슨 건물인지 모를 듯 했다. 마카오에 온 신군과 채경이 만나는 곳이 바로 이 도서관 앞 길. 외국에만 오면 뻔뻔해지는 빛나씨, 드라마의 그 장면을 재연해 보았다.
나무옆에 붙어서 신군 따라하기
이게 오리지날. 어째 느낌이 많이 다른듯?
우리의 유치한 몸개그를 누가 보진 않았을까 싶어 주변을 살펴보니... 아까 그 일본 아주머니 팬클럽이 너무 즐겁게 지켜보고 있던 것이 아닌가!!!!! 난 드라마의 열혈 팬도 아닌데.. 왠지 부끄러운 마음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앞만 보고 걸었다. 뒤돌아보니 아주머니들은 우리가 했던 것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었다는..ㅋㅋ
길을 걷다가..
근사한 그림이 그려진 곳도 있고..
작은 사원도 있다.
콜로안은 빛바랜 노란색이었다. 파스텔톤의 건물들은 빛이 바래고 군데군데 이끼가 끼기도 했는데, 낡고 지저분하다기 보다는 시간의 흔적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 항상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그래서 아쉬운 시간이 여기서는 조금 천천히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다. 평화롭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을 열려준 MBC 드라마 제작팀에 감사인사라도 날려주고 싶었다.
에그타르트는 꼭 먹어야 한다고!
꺄악! 완전 맛있다고!
마을을 쭈욱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다시 분수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에그타르트를 몇 개 샀다. 벤치에 앉아 맛보는 따끈한 에그타르트는 정말 부드럽고 달콤했다.
내 머릿속에 콜로안 빌리지는 노란색이다. 빛 바랜 노란색 건물들과 맛있는 노란 에그타르트가 있는.... :)
+ 드라마 관련 사진과 캡쳐 출처는 MBC 공식 페이지와 네이버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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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au] 타이파 마을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다. (Taipa)

여기가 바로 타이파
자고 일어나니 몰아치던 비가 뚝 그쳤다. 어제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유적지들이 나의 발길을 잡는 듯 했지만 과감히 뿌리쳤다. 왜? 빡센 일정과 많은 사람들로 인해 지쳐버린 나의 동반자 S를 위해 지난 밤 숙소에서 오늘의 계획을 세워놨기 때문에...!! 이름하여 '기력회복 프로젝트!' 마카오 반도 아래 섬 투어 되시겠다. 그 시작은 바로 타이파 섬. 반도에서 연결되는 다리도 있고 택시를 타면 15분정도라 섬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엄청나게 높은 아파트들이 좀 무섭기도..;
무섭게 높히 솟아있는 건물들을 지나 외국인 포스를 풍기는 사람들이 가득한 골목에 도착했다. 안내 책자에 나온 '타이파섬 걷기'에 시작점과 정확히 일치하는 곳에 우리를 내려주는 택시 아저씨의 센스에 감동하며... 우리가 처음 한 일은 바로 식당찾기!!!
Dumbo 레스토랑
커다란 코끼리 간판에 눈에 띄는 덤보레스토랑. 1층은 식료품과 빵, 쿠키등을 파는 베이커리고 2층이 식당이다. 홍콩의 유명배우들도 즐겨 찾는 포르투갈 음식점이란다. 마카오에서는 일단 포르투갈 음식을 중심으로 먹어보기로 했기에 망설임없이 입장했다.
실내는 완전 중국식당
메뉴판엔 그림도 없다. ㅠ
음식점의 내부는 '포르투갈 음식' 혹은 '유명홍콩배우'보다는 동네 중국집에 가까웠다. 메뉴판엔 그 흔한 사진도 하나 없었고, 일하시는 분들은 영어를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 마카오 관련 자료와 짧은 중국어로 주문에 성공했다.
생선스튜
날치알이 올라간 볶음밥
짜잔~! 얼마나 지났을까? 오늘의 식사, 생선스튜와 볶음밥이 등장했다. 좀 평범하다고? 어쩌랴 생선스튜가 포르투갈의 대표 메인 요리라는데!!! 물론 볶음밥은 밥힘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스튜에는 커다란 감자, 당근, 호박이 통으로 들어가 있고, 양파와 토마토가 새콤달콤한 맛을 내주는 듯 했다. 토막난 생선이 꽤 커서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맛은 '토마토 소스로 요리한 생선'이란 설명에서 예상한 것과 비슷했다. 다만 소스가 묽어서 생선 깊숙히 양념이 베어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볶음밥은 예상하지 못한 날치알들 덕분에 풍성했다. 간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접시 수북히 쌓인 양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흐뭇하게 했다. 아.. 배부르다~
* '칼데이라다(Caldeirada)'라는 단어가 들어간 요리는 토마토 소스로 요리한 생선스튜를 통칭하는 말.
70년 전통의 과자 명가!
길을 따라 있는 맛있는 가게들!
'세라두라'는 유명한 포르투갈 디저트를 파는 곳!
맛있어 보이는 머핀과 파이!
생강 캔디와 쿠키를 쉽게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동네 산책을 시작하자마자 방금 먹은 푸짐한 식사를 후회하게 되었다. 길가에 줄지어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에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아담한 건물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사원도 있고!
이 동네 사원엔 동그란 향이 있다는!!
남의 집 대문앞에서 사진찍기 ㅋ
좁은 골목길에서..
예쁜 건물을 지나칠 수 없지!
타이파 마을에는 경마장, 박물관, 사원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고 주변에 고층 건물과 호텔이 많다. 하지만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끄는 것은 익숙한 고층건물이 아니라 작고 낡은 집들이 붙어있는 이 골목인 것 같다. 빛 바랜 건물들이 바싹 붙어있는 골목을 걸으면 뭔가 이국적이면서도 시골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쿤하거리 도착!
사람들이 북적북적
사람 정말 많다. @_@;
쿤하 거리에는 과자 전문점과 레스토랑, 카페, 디저트샵들이 가득하다. 가게마다 맛있는 냄새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유혹에 빠져 이 가게 저 가게 쉴새없이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 유혹에 빠져보기로 했다.
우리가 빠져든 그 곳!
가게 안에 엄청난 사람들
크고 사람이 참 많았던 'Pastelaria Koi Kei'란 가게. 달콤한 강정과 생강향이 도는 엿, 쿠키, 건어물, 육포까지... 정말 다양한 먹는 아이템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꽤 유명한 가게라 뭔가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많고 가게 직원들이 곳곳에 친절한 미소를 띄고 서 있었다. 신기한 눈으로 가게 안을 구경하다가 우리의 시선이 멈춘 곳이 있었으니...
즉석에서 굽는 생강+아몬드 쿠키
짭쪼롬한 육포!
바로바로 시식코너!!! 그렇다. 이 가게는 판매하는 왠만한 아이템들을 구입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시식할 수 있었다. 특히 방금 구워낸 아몬드가 가득 들어있는 쿠키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알싸한 생강향이 살짝 풍기는 것이 이거 왜 이렇게 맛있는 것이냐!!! 너무 좋아하는 내게 친절한 아저씨는 쿠키 몇 개를 손에 쥐어준다. 보라, 이 통 큰 서비스를!!! 쿠키를 몇 개 집어먹고 살짝 목이 메이려는데 가게 가운데 정수기까지 놓여 있다. 이거 너무 친절한 것 아닌가?! 이것저것 열심히 먹어보고 가게를 나왔다. 한 손에는 큼지막하게 잘라 준 매콤한 양념의 육포를, 다른 한 손에는 타이파 마을의 달콤한 쿠키를 들고...
타이파 마을은 이국적인 골목과 그 사이사이에 달콤함을 감추고 있는 곳이었다.
택시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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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여기가 바로 베네시안 리조트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던 드라마의 가장 큰 수혜를 얻은 곳이 바로 뉴칼레도니아와 마카오가 아닐까? 왜냐하면 우리의 머릿속에 이 화려한 건물을 향해 걸어가던 금잔디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니까...
화려한 에스컬레이터
몰아치는 비바람을 피해 호텔 로비에 도착했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엄청난 규모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실내공간 그리고 가득 찬 사람들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일단 리조트 전체 지도를 챙겨들고 본격적으로 리조트 탐방에 나섰다. 열심히 베네시안을 누비던 금잔디처럼... 혹시 어디선가 꽃남들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야무진 꿈을 안고...
자이아 광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베네시안 리조트를 찾은 목표중에 하나인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티켓을 구입하러 고고고고~! 리조트 규모가 워낙 커서 어디가 어딘지 쉽게 알 수 없었지만 곳곳에 걸려있는 자이아 홍보물과 표지판을 따라가니 어느새 티켓박스에 도착했다. 주말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 조용한 티켓오피스는 '이거 세계적인 공연 맞니?', '재밌긴 한거니?' 하는 끊임없는 의문을 가져다 주었다. 좌석은 VIP석이 약 15만원으로 무려 24만원이었던 한국 공연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었지만... 난 가난한 배낭족이라 가장 저렴한 388 MOP짜리(약5만3천원) 좌석을 끊었다.
자이아 티켓 오피스
입장권과 영수증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공연장 주변에 있던 기념품샵을 구경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포토월에서 찍은 사진은 공연이 끝나고 나왔더니 커다랗게 인화한 것과 열쇠고리 등의 패키지로 만들어 놓았는데 가격이 상당했다. 그래서 사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이 패키지들은 모두 폐기처분되는걸까? 찜찜하긴 했지만 공연 가격보다 비싼 기념품은 너무 하잖아! ㅠ_ㅠ
기념품샵에서 문화충격을 느끼는 사이, 공연이 시작되었다. 자이아 공연은 예상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상설극장의 특성을 잘 살린 무대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한층 더 빛내주는 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고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어디로?!
베네시안 리조트 안
짜잔, 바로 여기! 바로 이 호텔의 자랑, 쇼핑센터다. 백화점만큼 다양한 매장을 있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탈리아의 거리를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이국적인 모습이 가장 큰 특징. 금잔디와 F4가 열심히 걸어다니던 그 거리가 사실은 호텔 쇼핑센터였다는 거~!!!
미안하지만 이런 훈남들은 없다.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있다!
흐르는 운하도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운하가 흐른다. 천장은 1년 365일 맑은 파란 하늘이다.이 거리에 있는 샵들은 모두 명품일 뿐이라고 예상했는데, 망고나 스타카토 같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샵들도 섞여있었다.
배 위에도 이런 훈남들 없다!
비어있는 배와 함께..
물이 많이 깊어 보이진 않았지만 날씬한 라인이 돋보이는 배가 떠 있다. 드라마를 보면 훈훈한 뱃사공이 노를 저어주고 심지어 노래도 불러주는데... 시간이 늦어 이미 뱃사공들은 퇴근한 상태였던지라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이탈리아의 느낌을 내는 것이 목표였으니 뱃사공도 분명 근사한 이탈리아 아저씨일거라 맘대로 상상하고는 배를 타지 못한 것을 완전 아쉬워하며 발길을 옮겼다.
문제의 다리!
다리위에 기념샷
늦은 시간이라 쇼핑센터에 사람이 적은 편이었는데 한 곳에만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바로 망고 매장 앞에 있는 다리. 이 다리 위가 고풍스런 건물과 운하가 예쁘게 잘 보여서 기념사진을 찍기 딱 좋다나 뭐라나... 배경에 다른 사람이 찍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지라 때를 기다렸다가 후다닥 올라가서 기념샷을 찍었다. 사진을 보니 뭔가 익숙하지 않은가???
잔디에게 이별을 고하던 그 자리!
그렇다!!! 망고 매장 근처에 있는 이 다리가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이별을 고했던 곳이라는 것!!! 꺼칠한 표정으로 이별을 고한 뒤에 떠나버리고 잔디 혼자 남아 엉엉 울면서 온갖 궁상을 다 떨었던 그 장소이다.
다리 위에서 한 컷
솔직히 처음에는 생각보다 좁은 느낌의 거리와 너무 가까이 있는 하늘이 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거리를 걷다보니 실내에 이탈리아 거리를 재현하고자 한 아이디어도 신선하고 꽃남의 흔적을 찾는 것도 재밌었다. 물론 꽃남이 있었으면 브라보였겠지만...ㅋㅋ
완전 화려한 천장
쇼핑센터 영업시간이 끝나서 (10시 정도면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닫는다.) 밖으로 나왔다. 당연히 음식점들도 문을 닫았고.. 이젠 뭘 하고 놀아야 하나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발길을 옮겼다. 어디선가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 곳은 바로 카.지.노. 마카오에 있는 모든 호텔들이 그러하듯 베네시안에도 엄청난 규모의 카지노가 있다. 시끌벅적한 소리와 담배연기가 지금 갈 곳은 카지노 뿐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여기서도 발견한 꽃남의 흔적!
로비로 나가려면 무조건 카지노를 들려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아는 게임은 포커와 블랙잭이 전부라 준비되어 있는 이 많은 기계와 시설들이 영~ 낯설었다. 포커와 블랙잭 테이블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게임에 임하는 사람이 많아서 시끄럽게 떠들기도 미안하고, 게임 규칙을 잘 모르는지라 다른 게임을 하려고 하니 별 재미가 없고... 덕분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 구경하기에 바빴다. 50달러짜리 칩을 잔뜩 손에 들고 다니는 아저씨나 게임 한판에 잔뜩 쌓여있는 칩이 모두 한 사람한테 이동하는 것을 보니 마카오 카지노가 정말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카지노를 나서기 전에 '그래도 뭐라도 한번 해야 하지 않겠어?' 하는 생각에 50MOP(7,500원정도?)를 가지고 2MOP짜리 슬롯머신을 열심히 눌러봤다. '도대체 그림을 몇개를 맞춰야 따는거야?'를 궁시렁 거리면서... 그러던 중 갑자기 기계가 stop되더니 숫자가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나는 2MOP로 무려 512MOP를 땄다. 올레~!!!
카지노에서 딴 돈으로 우아하게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여전히 날씨는 거센 비바람인데 마음은 가볍고 뭔가 뿌듯하다. 역시 주머니가 두둑해졌기 때문일까? 창 밖으로 화려한 조명을 쏘고 있는 호텔들이 보인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베네시안 리조트에 시간을 보내고 싶다. 뒹굴뒹굴하면서 호텔에서 게으름 좀 피우다가 영자신문과 커피 한잔을 들고 쇼핑센터에 있는 카페에 앉아 마치 이탈리아에 온 것같은 컨셉 사진도 찍어보겠어. 된장녀라 불러도 난 괜찮아~♬
+ 드라마 관련 사진과 캡쳐 출처는 KBS 공식 페이지와 네이버 검색
베네시안에서 꼭 들려줘야 할 곳이 또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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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도 광장에 있는 지오다노
식사를 마치고 다시 세나도 광장으로 나왔다. 마카오도 홍콩처럼 표지판이 잘 갖춰져 있었지만 길 이름이 포르투갈식이라 그런지 입에 착착 붙지 않았다. 덕분에 난 이 작은 동네에서 방향을 잡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안내 가이드에 나와있던 코스를 따라 산책하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사람들의 흐름속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
육표가게가 가득하던 골목길
사실 오늘의 목표는 이국적인 마카오 거리를 여유롭게 걸으며 이쁜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이거 원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왜?? 골목을 돌자마자 보이는 이 엄청난 사람들 때문에... ㅋㅋㅋ
골목 끝에 보이는 성바울 성당
작은 골목은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로 가득했는데 대부분의 메뉴는 육포와 에그타르트였다. 짭쪼롬한 육포냄새와 달달한 에그타르트 냄새가 합쳐지니 생각보다 아름답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게다가 골목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잡으려는 상인들의 호객행위는 정말 대단하다. 영어, 중국어, 일어는 물론이요 '언니~ 구혜선이 먹은 에그타르트요!'라는 정확한 한국말까지 등장..;;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_@;
도착! 성바울 성당
뒤로 보이는 사람;;;
인파를 헤치고 도착한 성 바울 성당.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옆쪽에 뭔가 기념물이 건물 옆에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시뻘건 중국스타일 장식물은 이 우아한 건물과는 영... 어울리지 않았다. 어떻게든 저 장식물을 피해서 사진을 찍고 싶은 나와 반대로 중국사람들은 뭐가 그리 좋다고 그 앞에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면.. 멋지다.
뒷면은 참 허전하다..;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 마카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 건물은 건축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교회였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화재로 모두 타버리고 건물 외벽만 쓸쓸히 남아있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을 바라보니 원래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 거대한 건물 벽이 쓰러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답은 건물 뒤에서 찾을 수 있었다. 뒤쪽은 거대한 기둥이 보호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올라 마카오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기저기 금이 가고 위태로워 보이는 것이 화려한 앞쪽과 달리 성당의 아픈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몬테요새로 가는 길
다 올라왔다는!
요새에 있는 대포
몬테요새는 옛날 네덜란드의 침입에 맞서 싸우던 대포와 화약 보관처 그리고 피난처가 있는 곳이다. 엄청나게 높은 담은 절대로 상대방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게 생겼다. 대포는 영화속에서 보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게 생겼는데 크기가 생각보다 크고 대포 입구가 꽤 높았다. 영화에서 보면 입구로 대포알을 집어넣는 구조던데... 이거 대포알을 집어 넣다가 기운이 다 빠지지 않았을까??
마카오 시내가 보인다.
몬테요새는 위치가 높아 마카오 시내를 내려다보기 좋다. 전쟁중이었던 그 옛날에는 대포앞에 서서 바라보는 시내가 참 슬퍼보였겠지만 지금은 평화롭고 조용하다. 늘어져 있다가 일몰이나 일출을 보면 좋겠단 생각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생각뿐이었다. 강하게 불어오는 비바람에 맞설만한 배짱이 없었기에...
바닥이 예쁜 마카오의 거리
몬테요새에서 내려오는 골목길. 유난히 창문이 많은 주택 사이사이로 보이는 나무와 꽃들 덕분에 삭막한 도시의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20개가 넘는 세계문화유산을 안고 있는 도시 마카오. 고풍스런 마카오의 길은 이 아름다운 유산들을 더욱 빛내주고 있었다.
마카오 골목길 걷기
이런 느낌의 건물들은 참 쉽게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보면 파스텔톤으로 보일까?
추운 날씨에도 웨딩촬영이 한창;;
어제 오늘 잠이 충분하지 못한데다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와 거센 바람속에서 오돌오돌 떨다보니 몸 상태가 걱정되었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있는데 여기서 뻗어버릴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마카오 세계문화유산 투어는 다음으로 미루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성 도미니크 성당 안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세나도 광장에 있는 성 도미니크 성당에 들렀다. 밖에서 보기엔 노란 아기자기한 건물이었는데,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진지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발소리를 낮추게 되었다. 성당 뒤쪽에 서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다. 짧은 시간에 마카오의 유산을 모두 돌아본다는 것은 나의 무리한 욕심이었을까? 다음에 이 곳을 찾을 때는 여유를 가지고 와야겠다. 느긋하게 마카오와 데이트할 수 있도록... 그때는 눈부시게 밝은 햇빛을 내게 보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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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 페리터미널
이른 아침부터 마카오행 배를 집어타기 위해 도착한 구룡페리터미널. 침사추이 하버시티 근처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어서 찾아가기 쉽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페리는 반도에서나 섬에서나 탈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내가 구룡반도 페리 터미널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머무는 숙소가 반도에 있었기 때문에...ㅋㅋ
마카오 가는 페리 티켓!
마카오로 가는 페리는 15분~30분 간격으로 준비되어 있다. 터미널에 쇼핑센터나 스타벅스등이 있어서 페리가 출발할 때까지 멍때리지 않아도 된다. 페리 티켓 가격이 시즌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 하는데 난 148 HKD에 구입했다. 연말에 주말인 것을 감안하면 나름 가장 비싼 가격이 아닐까 싶다. 가능하다면 가격싸고 사람적은 평일에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 짐을 따로 붙이면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고, 나중에 찾기도 복잡하니 그냥 들고 타는 것을 추천한다. 비행기처럼 머리위 선반은 없지만 배 앞/뒤에 짐들을 모아놓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드디어 탑승
드디어 탑승. 사실 따지고 보면 이젠 둘다 중국땅인데... 홍콩 출국, 마카오 입국 절차를 밟는 것이여서 여권에 도장도 찍고 뭔가 많다. 주류와 담배 약간의 화장품을 파는 면세점도 준비되어 있지만 동네가 모두 면세인 홍콩/마카오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듯 했다.
내가 탔던 배
내부는 요렇게 생겼다.
배는 가운데 복도를 두고 4~5개씩 의자가 붙어져 있는데 간격은 이코노믹 클래스와 비슷하다. 비행기처럼 작은 테이블도 딸려 있어서 입국 수속카드를 적을 수 있고 멀미하는 사람들을 위한 봉투도 마련되어 있다.
드디어 배가 출발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배의 흔들림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순간 멀미약을 챙겼어야 하나 후회했지만 금새 잠들어 버려서 큰 문제는 없었다. 마카오까진 1시간 정도 소요되고 대부분 승객들이 잠들어 버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멀미는 괜한 걱정인듯 싶지만 정말 정말 심한 사람들은 잊지 말고 챙겨두자.
마카오 도착.
마카오로 입국하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마카오 페리 터미널. 여러 나라에서 몰려온 외국 관광객은 물론 연말 휴가를 즐기려는 중국/홍콩 사람들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손들이 어찌나 느린지 거의 한시간을 기다리다보니 기진맥진 터미널 앞에 택시를 집어타고 미리 예약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 화려한 호텔과 카지노. 마카오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페리 터미널 입구에서는 정말 많은 호텔 셔틀버스들을 볼 수 있는데 모두 공짜이니 마음껏 이용해주자. 머무는 호텔이 큰 규모가 아니라 정해진 셔틀이 없다면 근처에 있는 큰 호텔의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이동하는 것도 방법.
여기는 마카오
크리스마스 장식 가득한 마카오!
세나도 광장은 크리스마스 장식덕에 더 화려해졌다. 광장안에 가게들은 저마다 크리스마스 특가 세일을 내걸고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옛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거란 나의 상상과는 좀 거리가 있는 듯 하다. 잘 만들어진 대형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이랄까?
우아한 곡선을 살린 저층 건물, 원색의 문틀과 화려한 창문의 모양들.. 유럽에 작은 휴양도시에 온 것 같은 마카오의 거리는 홍콩과 또 다른 느낌이다. 표지판에 중국어, 영어와 함께 써 있는 포르투갈어가 이 도시의 독특한 색깔을 설명해 주는 것 같다.
복잡복잡한 세나도 광장
알록달록한 세나도 광장의 바닥을 감상하기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사람에 치이다보니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는지 살짝 정신이 혼미해진다. 배는 고파오는데, 예습을 안해서 맛있는 식당도 잘 모르겠고.. 어리버리한 나를 혼내기라도 하는 것일까?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단 비를 피해 골목 사이에 보이는 식당으로 고고씽~!!!
골목에 숨어있는 포르투갈 음식점
아늑한 실내
노란 벽으로 둘러싸인 식당에서는 세나도 광장의 복잡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거나 예쁜 정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뒷골목에서 우연히 찾은 곳인데 이 정도면 대박이라고!!! 따뜻한 나무 느낌으로 꾸며진 식당 안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줄 서 있는 와인병들이 눈에 띈다.
테이블 세팅완료
자, 그럼 이 근사한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들여다 볼까?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당은 대부분 이탈리안식인데 마카오에서는 대부분 포르투갈 음식이다. 식민통치라는 아픈 역사가 남긴 흔적이지만 한국에서는 너무 먼 포르투갈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은 나와 같은 외지인들을 설레이게 한다.
기본 세팅되는 빵
만두같은 느낌의 에피타이저
포르투갈 음식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없지만 주 재료는 해산물인듯 하다. 양념을 얹은 생선찜과 구이, 새우와 게를 재료로한 음식이 많았다. 서빙하시는 분의 추천을 받아서 주문하고 나니 어떤 요리가 나올까 두근두근하다. 에피타이져로 나온 요리는 새우와 게를 갈아서 속을 채운 후, 튀겨낸 요리였는데 기름기가 적어 바삭하고 담백한 것이 괜찮다. (오, 시작이 나쁘지 않아! ㅋㅋ)
메인요리는 커리크랩!
에피타이져가 살짝 입맛을 돋궈준 다음에 등장한 빨간 커리크랩. 속을 꽉 채운 통통한 게살에 어우러진 커리가 나와 S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시끄럽게 떠들던 우리였는데 점점 대화가 줄어들고 어느새 껍질까기에 열을 올리는 우리만 남았다. 게가 생각보다 통통해서 슬슬 배가 불러온다. 하지만 이상하게 뭔가 부족한 마음에 맨밥을 하나 주문했다. 쓱쓱~ 커리양념과 함께 밥 한그릇 비워주고 난 뒤에야 수저를 내려놓는 이 한국스러운 모습을 보라~!!
이렇게 마카오에서의 첫 식사가 끝났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뭔가 나른한 것이 좋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정신없이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도 왠지 활기차 보이는 것이 맛있는 식사가 주는 긍정의 힘이 이런건가 싶다. 비바람 덕분에 샤랄라모드가 아닌 전투모드로 이 예쁜 거리를 걸어줘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지만 뭐 나쁘지 않다. 꿋꿋하게 우산을 챙겨들고 거리를 걸어보련다.
* 환전정보 : 마카오에서는 마카오달러와 홍콩달러가 1:1로 통용된다. 냉정하게 계산하면 마카오달러가 아주 조금 싸지만 큰 돈이 아니라면 굳이 환전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 난 환전하지 않고 홍콩달러를 사용했는데 거스름돈을 받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카오 달러가 손에 들어왔다. 중요한 것은 마카오달러는 홍콩달러로 환전이 불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막판에 마카오달러만 골라서 써야 하는 귀찮음이 생겼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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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중경삼림속으로..

영화 중경삼림 중..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열심히 허공에 총만 쏘아대던 홍콩영화만 있는 줄 알았던 내게 꽤나 충격적인(?) 영화로 남아있다. 왕가위란 특이한 이름의 감독을 알게 되었고 'California Dreaming'을 꽤나 흥얼거리게 만들었던 뭐 그런 영화다. 기억에 남는 영화 속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요, (아마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한번쯤은 봤을 법한 장면) 왕정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양조위의 집을 훔쳐보는 바로 이 장면 되시겠다.
센트럴과 완차이 사이에서 입구 발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처음에는 경사가 급한 동네 주민들의 이동을 위한 정말 순수한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홍콩의 대표 스팟이 되었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해 보겠다는 로망을 가지고 미드레일 에스컬레이터를 찾았다.
짠! 진짜 에스컬레이터다.
보통 상행/하행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달리 이 에스컬레이터는 하나뿐이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상행과 하행이 변경되는데 운행방향과 반대로 역주행(?)하고 싶은 사람은 옆에 있는 계단으로 열심히... 정말 열심히... 올라가야 한다. 왜 한쪽만 만든 것일까? 아무래도 역시 예산이 문제였을 것이라 확신하며 탑승!!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운행시간은 6시~10시까지 하행, 10시20분~24시까지 상행이다. 시간 잘못 맞추면 열심히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니까 꼭 기억해두자.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 중
에스컬레이터는 한번에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진 것이 아니라 언덕에 위치한 동네들로 나갈 수 있게 중간중간 끊겨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라는 것이 와닿지 않는다. 게다가 늦은 시간이라 에스컬레이터엔 우리같이 밤거리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이 대부분이라 뭔가 현실감이 부족하다.
영화의 환상에 빠져 있던 나. 하지만 눈 앞에 에스컬레이터는 현실이었다. 왠지 모를 실망감이 들었다. '영화는 정말 화면발인 것일까?' 어떻게든 내 환상을 지키기 위해 영화 속 양조위 아파트라도 찾아내겠다며 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보았다. 조용한 홍콩의 거리를...
골목골목을 볼 수 있다.
다닥다닥 창문이 많은 홍콩 스타일 건물
에스컬레이터 덕에 2~3층에도 가게가 많다.
창문이 많은 홍콩의 건물들과 에스컬레이터 높이에 맞춰 홍보 간판을 걸어놓은 상점들이 보인다. 침사추이나 센트럴의 번뜩이는 현대식 건물들과 비교하면 많이 낡았지만 오히려 여기서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무질서하고 복잡한 듯 하지만 좁은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가득한 건물들. 오래된 달동네 같지만 최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상점들....
중국의 한 도시라고 하기엔 커다란 영어 간판이 어색하기만 하다. 빈티지 샵에서 내 손에 꼭 맞는 반지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나는 꾸미지 않은 홍콩의 맨 얼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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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타우섬 여행을 마치고 MTR(지하철)을 타고 도심으로 들어왔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홍콩의 지하철의 안락함(?)도 잠시... 크리스마스 저녁이 다가옴과 동시에 사람이 점점 많아지더니 침사추이 역에서 거의 마비상태. 명동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귓가에 들려오는 솰랴솰랴 중국어 뿐이었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깊어가는 크리스마스 밤을 즐기러 침사추이에 나왔다.
요것이 바로 홍콩
이것이 바로 소문난 홍콩의 야경이란 말이더냐!!! 화려한 옷을 입은 고층건물들, 잔잔한 바다 그리고 그 위를 떠다니는 배들... 정말 멋지긴 하다...!!! 밤이라 살짝 바람이 차가웠지만 야경덕에 잠시 추위를 잊었다. 그리고 '주변을 좀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이.럴.수.가.
저게 다 사람이라는거~
순간 어쩌면 저 많은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날씨가 춥지 않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의 끼어들 틈조차 주지 않는 엄청난 인파가 우리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 저길 지나가려니 살짝 머리가 어지럽다. '사람이 좀 줄어들 때까지 그냥 여기서 야경을 보며 밥이나 먹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이.럴.수.가.
니들 결혼 안하면 혼난다!
어느새 우리의 야경 스팟을 차지하고 서 있는 이 커플을 보라!!! 그렇다, 홍콩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처럼 커플들의 축제였던 것이다. 이 커플을 중심으로 어느새 우리 주변에 득실득실한 커플들... 저 인파속을 뚫고 나갈 것인가, 커플들속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인가, 아... 그것이 문제로다!!!
하버시티 입구 모두 사람;;
크리스마스에 절대 명동/강남역 근처에도 안가는 우리가 여기서 왜 이런 짓을 했는가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파를 뚫고 나왔다. 혹시 국제미아가 될까봐 서로의 어깨를 부여잡고서...
Lady's market
그리고 도착한 여인가 야시장. 역시 여자들에게는 언제/어디서나 쇼핑이 진리...!!! 두 눈을 반짝이며 도착한 시장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길을 따라 쭈욱 늘어선 점포들이 남대문 시장을 보는 듯 하다. 이름처럼 여성들을 겨냥한 의류나 악세사리가 주를 이뤘는데 글쎄... 딱 느낌이 중국스럽다.
대충 이런 분위기
가게마다 아이템들은 비슷한데 가격은 천차만별인 것이 구입하기 전에 흥정은 필수인 듯 싶다. 덕분에 열심히 흥정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뭔가 많은 것을 구입하진 않았지만 이것저것 둘러보는 재미가 괜찮다. (이미테이션의 어설픔을 쿨하게 이해하고 퀄리티에 대한 기대감을 버려준다면 지르기에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허유산 망고쥬스!
무리한 일정 때문인지 살짝 지쳐 숙소로 돌아가는 길. 허유산에 들러 망고쥬스를 하나 마셔주니 살짝 기운이 솟다. 숙소까지 무리없이 걸어갈 수 있겠어!!! (이거.. 진짜 맛있네! +ㅁ+)
아침부터 면세점에서 전투를 하고, 열심히 란타우섬을 한바퀴 돌고, 침사추이 사람숲을 헤쳐서 쇼핑으로 마무리. 오늘 하루가 참 길었다. 조용해진 밤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간다. 동해번쩍 서해번쩍하는 나의 체력에 박수를 보내주면서...
짜잔, 오늘의 쇼핑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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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핑 빌리지에 있는 버스 정류장.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다가 내려가기 때문에 터미널에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타이오 마을에 간다. (그래서 옹핑360을 편도로 샀다는거~!) 구불구불 산길을 넘어 30분쯤 달리면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지도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지도. 특별한 루트없이 발길가는대로 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돌아서자마자 내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수상가옥들과 배들.. 예상보다 많은 집들이 물위에 동동 떠 있는 모습이 좀 낯설다.
핑크돌고래 투어랜다. ㅋ
저 배를 타는거다.
수상가옥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배를 타기로 했다. 배로 마을과 섬주변 바다까지 한바퀴 돌아주는 패키지(?)가 인기였는데 시간도 꽤 길고 가격도 부담없다. (40분 20불)
통통배 패키지가 인기!
물 위에 떠 있는 집들
은근 튼튼하게 생겼다.
배가 출발한다. 수상가옥 사이로 들어가자 호기심 가득한 눈이 빠르게 움직인다. 기둥위에 집이 올라가 있는 것이 영 불안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기둥이 은근 두꺼울 뿐 아니라 갯수도 엄청 많다. 부식으로 집이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세심하게 관리한 흔적이 보인다.
모두 수상가옥
이 분들은 1인 1배 소유일 듯.
창이나 문으로 꼭꼭 쌓여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배가 가까이 가면 집 안이 들여다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동네 분들은 그런 것에 익숙한 것 같았다. 집 옆을 지나가는 배를 보면 손을 흔들거나 사진의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허나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근접 촬영는 자진삭제)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이라고 뭐 다른 것이 있겠는가? 편안한 옷차림으로 TV를 보고, 강아지도 키우고... 뭐 다른 점이라고는 자동차대신 배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 정도? 사람사는 것은 어딜가다 똑같다. 땅 위에서든 물 위에서든...
섬 근처 바다를 돌아본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섬 주변 바다를 신나게 달린다. 중간중간 잠깐씩 멈추는데 근처에서 핑크색 돌고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핑크돌고래? 눈을 크게 뜨고 미친듯이 둘러봤지만 난 보지 못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핑크색 아니고 허여멀건한 요상한 색이라던데 혹시 내가 봤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던걸까? 뭐 그래도 타이오의 배타기는 만족스러웠으니 쿨하게 패스~!!!
동네 구경에 나서다.
다시 땅으로 올라와서 마을을 걸어본다. 길을 따라 건어물을 파는 가게들이 엄청나게 많다. 짭쪼롬한 바다의 냄새가 확 풍겨온다.
건어물가게
살아있는 생선도 판다.
마른 오징어는 기본이고 정체모를 건어물이 가득했다. (오징어, 새우 외에는 그냥 다 생선.... -_-;;; ) 간혹 눈에 띄는 서양언니들은 우리처럼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셔터를 누르고, 도시에서 오신 홍콩 아줌마는 뭔가를 한웅큼 지르신다. 싱싱한 생선을 사들고 집으로 가는 아주머니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서겠지..?
빠질 수 없는 길거리 음식!
맛있는 냄새와 연기를 피우는 가게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소스를 발라가며 열심히 오징어와 쥐포를 굽는 아저씨의 얼굴이 빨갛다. 살짝 매콤한 맛을 내는 소스가 입맛을 당긴다. 강렬하게 느껴지는 바다의 짠맛덕분에 미친듯이 물을 들이켜야 했지만...
골목길에서...
'홍콩의 베니스'. 가이드북은 이런 수식어밖에 생각할 수 없었을까? '베니스'란 단어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느낌이 타이오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수식어를 붙이기엔 나의 네이밍센스가 부족하다.) 다른 관광지처럼 매끈하게 정돈되지 않은... 조금은 덜 가꿔진 길과 시설들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평화로운 어촌마을을 만날 수 있었다. 홍콩에서도 점점 수상마을이 사라져가고 있다던데 이들이 뭍으로 올라오지 않길...
* 옹핑빌리지에서 21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타이오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는 똥총역까지 가는 1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약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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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란타우 푸른 숲에 빠지다. (Lantau Island)

짠! 도착! 포우린사원 앞
저 끝까지 오르는 거다!
불상으로 오르는 길목도 역시 뭔가 빈티지스러운 느낌을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긴 했으나 새하얀 돌계단이 영... 맛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살짝 뿌연 날씨 덕분에 불상이 살짝 신비해 보이긴 했다.
비교적 여유롭게 오르는 중
무려 268개나 되는 계단을 가뿐하게 오른다. (그럼그럼 전 운동하는 여자니까요..!!!) 저 멀리 보이던 불상이 점점 가까워진단 느낌이 들자 어느새 정상이다. 숨을 고르며 살짝 뒤를 돌아보니 와, 높긴 높다.
내려다 본 모습. 저 멀리 보이는 포우린 사원
처음 출발했던 문과 그 뒤에 있는 포우린 사원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 점이 되어버린 사람들도... 이 곳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뿌연 날씨가 살짝 아쉽다. 햇볕 좋은 날에 오면 좀 더 멀리까지 볼 수 있을텐데... (더워서 여기까지 못 올랐을지도 모르겠지만...ㅋㅋ)
불상 정말 크다.
주변을 돌아보며 불상과 산 아래를 볼 수 있다.
카메라에 한번에 담기도 힘들고.. 가까이 서서 불상을 보려면 고개가 아플 정도로 큰 불상. 세계에서 가장 큰 좌불상이라고 하는데 거짓은 아닌 듯 했다. 정상에서는 불상과 저 멀리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잘 정돈되어 있었다.
란타우섬. 예전에는 국제공항만 있는 조용한 (어찌보면 버려진) 섬이었는데 옹핑360이 생기면서 유명세를 타고 홍콩내에서도 나들이 코스로 주목받는 곳이 되었단다. 도심에서 지하철로 이동가능한 접근성 그리고 케이블카, 테마파크, 사원으로 이어지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코스. 철저한 계획하에 꾸며진 곳이지만 인위적인 느낌은 별로 없다. 눈 앞에 펼쳐진 푸른 숲이 있기에...
* 란타우섬 : 홍콩 국제 공항이 있는 섬. 버스/택시/지하철(MTR) 똥총역으로만 가면 만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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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옹핑360을 타고 란타우섬으로! (Lantau Island)

연말에 회사가 월드 와이드로 쉬어 주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맞이한 휴가. 덕분에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홍콩에 대한 특별한 정보는 내 머릿속 어디에도 없었다. (뭐 사실 항상 모든 여행이 무계획이긴 했지만...ㅋ) 이런 상황을 예상한 것인지 나의 동반인 S양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하X투어 뺨치는 계획표를 쫘악 펼친다. =ㅁ=)b
오후 12시 30분. 깔끔한 홍콩 공항 한가운데서 면세품 포장을 모두 벗겨 가방속에 꾸겨넣는 만행을 저지른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란타우섬의 중심, 똥총역으로 가는 버스(S1)를 잡아탔다. 란타우섬을 돌아보기 위해 '옹핑360'이란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어머나..!!!
옹핑360을 타기 위한 줄
표를 사기 위한 줄은 건물안에도 가득..
롯X월드 자X로드롭을 연상시키는 긴~ 줄. 홍콩 사람들 다 여기 왔나? 덕분에 우린 '여기서부터 60분' 표지판 앞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홍콩에서의 첫 식사를 해야 했다. ㅠ_ㅠ
순서를 기다리면서 조금씩 홍콩을 느껴본다. 중국에서 맡았던 특유의 냄새, 귓가에 들려오는 솰랴솰랴 중국어, 여전히 조금은 부족한 패션감각의 사람들을 보니 '중국'같다. 하지만 그냥 '중국'이라 하기에 너무 깨끗한 거리와 곳곳에 있는 영어 표지판 그리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습한 기운은 조금 낯설다. 이것이 홍콩의 느낌인가?
매표소에도 사람가득
드디어 표를 샀다!
이제 탄다. 두근두근.
열심히 사람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매표소에 도착했다. '휴일'+'크리스탈'+'편도'라는 비싼 옵션 3개를 모두 골라 티켓을 구입했다. 한국어 안내문을 끼워주는 매표소 청년에게 쌩유를 날려주고 드디어 탑승~!!!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란타우섬 일대
생각보다 높구나. +ㅁ+
옹핑360은 생각보다 길고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출발하자마자 옆에 있던 꼬맹이가 '와아~' 환호성을 질렀는데 나도 곧 꼬맹이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늘이 뿌연 것이 날씨가 썩 좋지 않았지만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탁 트여있다.
바닥이 보이는 것이 바로 '크리스탈'
비싼 옵션 중 하나였던 '크리스탈'은 바로 요 투명한 바닥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발 아래로 보이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산 위를 지날 때는 빼곡한 나무들과 잘 다듬어진 (그러나 조금 심하게 긴) 등산로와 열심히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위에서 엿보는 것 같은 기분_!!
탑승시간 약30분. 꽤 길다.
신난 꼬맹이가 크리스탈 바닥에서 쿵쿵 뛰는 순간 소심한 누나는 쫄아버렸지만, 다시 용기를 내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순간 마주친 반대방향 사람들의 인사에 반갑게 답해본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불상이다.
슬슬 케이블카에 호기심이 바닥을 드러내려는 순간, 저 멀리 산 위에 우아하게 앉아있는 불상이 보인다. 이제 다 왔구나~!!!
옹핑빌리지
옹핑360 하차지점에서 바로 이어지는 옹핑빌리지. 뭔가 옛스러움을 풍기려는 건물들이 가득했는데 대부분이 기념품샵과 음식점이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데 왜 이리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은지 놀라울 뿐이다.
12월 25일, 날이 날이니만큼 곳곳에 붉은 색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눈에 띈다. 어디선가 캐롤이 들린다 싶었는데 얼라리요, 한쪽에선 라이브로 캐롤을 연주한다. 불교 테마 파크에서 들리는 라이브 캐롤이라... 뭔가 재밌다. 중국과 달리 달력에 12월 25일이 빨간날로 표시되어 있는 홍콩. 자본주의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기가 바로 홍콩이다.
옹핑360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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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골 자치구 박물관 (넓다~)
짧은 여행의 마지막 날, 초원에서 다시 호화호특으로 돌아왔다. 저녁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뭘 하고 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내몽골 자치구 박물관을 찾았다. 드넓은 중국임을 실감시키듯 엄청나게 큰 박물관이 눈에 띈다. 이건 뭐 허허벌판에 으리으리한 박물관만 덜렁있는...;;
엄청난 크기의 공룡화석 (뒤에 사람과 비교하면...ㄷㄷㄷ;;; )
이 박물관에서는 몽골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옛날 대륙을 달리던 징기스칸 시대의 유물이나 드넓은 초원위를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모습들도 인상적이었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엄청난 양의 고생대 화석들이었다. (징기스칸 아저씨, 암쏘쏘리..ㅋㅋ;; )
전시관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엄청난 크기의 공룡화석
고생대 박물관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전시관 가운데를 뻥 뚫어서 실물 크기의 공룡 화석을 전시했다. 천장이 하늘처럼 파랗고 공중에 익룡 화석도 매달려 있어 그 옛날 공룡이 얼마나 거대한 존재였는지를 확~ 느끼게 해줬다.
요기도 공룡!
저기도 공룡!
이건 매머드 화석
예전에 봤던 허름한 중국 박물관들과 달리 이 박물관은 (아무래도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된듯..) 전시물을 짜임새있게 배치했는데, 공룡을 살았던 시대별로 배치하고 화석 뒤로 그 공룡이 살았던 시절의 자연환경을 그림으로 묘사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뼈가 발견된 모습을 그대로 보존.
우리 나라에선 공룡 발작국 하나 나오면 9시 뉴스감인데... 여긴 널리고 널린게 공룡이라니.... 그 외에도 삼엽충이니 암모나이트니 학창시절에 과학책 귀퉁이에 쥐꼬리만한 사진으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보는 것도 신기하고, 물고기 화석들을 보며 이 넓은 초원이 옛날에 바다였단 사실도 신기하고... 지구의 신비라고나 할까?
공룡 발자국 화석
고생대 전시관을 나와 다른 전시관으로 향했다. 국사책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징기스칸 아저씨 사진도 보고 우리가 1박을 했던 게르와는 좀 다른 '리얼게르'도 보고 나니 은근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나의 사랑 양꼬치! +ㅁ+
박물관을 나와서 나름 시내에 버스가 멈췄다. 사람이 북적북적한 것이 나름 시내인 듯 하다. 이제부터 시장을 돌아다니며 사람들 사는 모습도 구경하고 먹을 것도 사먹고 뭐 그런... 한마디로 자유시간이란 말씀~!!! ㅋㅋㅋ 열심히 시장구경도 하고, 슈퍼마켓 쇼핑도 하고.. 힘들면 좀 먹어주고...!!! 참참.. 주변의 권유로 양꼬치에 모든 양념을 빼고 소금만 넣어서 먹어봤는데 이거 또 새로운 맛이다. +ㅁ+ 양꼬치 소금구이.. 다음 여행때 왕창 먹어주리라..!!!
야밤에 공원산책
나름 화려한 분수쇼
저녁을 먹고 주위가 어둑어둑해졌다. 벌써 짧은 여행의 마지막 밤이 왔구나... 호화호특 시내에 있는 나름 유명하다는 분수쇼를 보기 위해 밤 공원 산책에 나섰다.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분수에 촐싹맞은 음악이 영 깼지만 시원하게 내뿜는 물줄기를 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
밤이 깊었다. 여행의 피로를 발 마사지로 풀어주고 노곤노곤한 상태로 공항에 도착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비행기 안이라서 볼 수 없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초원의 별은 반짝이겠지..
내몽골. 넓은 초원과 넓은 사막이 함께 하는 곳. 먼 옛날엔 바다였던 이 곳은 한때는 거대한 공룡들의 놀이터였고 한때는 말을 타고 달리던 징기스칸의 무대였던 곳이다. 지금은 중국 대륙의 일부분이 되어버렸지만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가 이 곳을 달릴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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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늘어선 게르
하늘이 예쁘다.
우리가 갔던 초원에는 엄청나게 많은 게르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처럼 초원에서의 하룻밤을 꿈꾸며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시설이라고나 할까..? 짐을 내리고 방 열쇠를 받았다.
내가 머물었던 방.
운이 좋았던 걸까? 우리 방은 게르마을(?)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서 다른 방들과 다닥다닥 붙지 않아서 한적하고 조용한 느낌이다. 두근두근.. 그럼 이제 들어가 볼까? 헉! 이럴수가...!!!
깨끗하게 정돈된 침대
TV와 의자 심지어 화장실도 있다;;
천장은 이렇게 생겼다.
전기는 물론이고 방마다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관광객을 위해 특별 제작된 게르는 게르의 형태를 하고 있는 호텔과 다를게 없었다. 이러면 이것저것 챙겨온 내가 너무 부끄럽잖아!!!
초원이라 벌레가 많을 것이므로 벌레퇴치제, 전기따위 들어오지 않을 것이니 손전등, 화장실이 없어 잘 씻지 못할 것이니 모자와 물티슈, 밤에 추울 것을 대비해서 뱅기 담요까지 슬쩍(부끄럽지만 국적기니까.. 아하하하;;; )했는데... 이렇게 시설이 좋으면 배신이야... 흑...
생각보다 편한 생활을 하게 되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살짝 실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뿐이었다.
초원의 하루는 바로 이거였어!
침대에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서 커튼과 문을 활짝 열었다. 전면 유리로 되어 있는 방안에서 끝없이 펼쳐진 초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문으로 들어오는 초원의 바람이 나를 감싼다. 그래, 나는 초원 한가운데 누워있구나!
스피커를 꺼내 음악을 틀어놓았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수다를 떨고, 조용히 일기를 쓰고,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다. 초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우리를 편안하게 만든다. 평화로운 초원의 오후는 이렇게 지나간다.
아침, 맹렬히 풀을 뜯는 양들
다음날 아침,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아침이라 그런지 공기가 차다. 잔뜩 움츠린 내 앞으로 양들이 부지런히 풀을 뜯으며 지나간다. 무슨 잔디깎는 기계처럼 엄청난 속도로 풀을 뜯는 양들의 모습은 뭔가 치열한 느낌? ㅋㅋ
초원의 아침
살짝 구름낀 하늘이지만 서서히 밝아지는 것이 해가 뜨려나보다. 깊게 호흡을 한다. 물기를 머금은 시원한 공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덕분에 조금씩 잠을 깨고 초원의 아침을 맞이했다. 두둑두둑 경쟁적으로 풀을 뜯는 양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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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을 보라!
짜잔, 어제는 모래만 가득한 사막이었는데 오늘은 왠 잔디밭에 섰다. 보라, 저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을...!!! '여기 잔디구장 만들면 끝내주겠는데?'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는 내 앞에 오늘의 여행 파트너가 등장했다. 바로 이 녀석~!!!
앞에 있는 까만 녀석.
다른 말들에 비해 키가 큰 편이라 안장에 올라가기 위해서 얼마나 바둥거렸는지 다시 생각해도 참 부끄럽다. 낑낑거리며 겨우 올라탔더니 이젠 소심한 마음에 갑자기 날뛰진 않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유롭게 풀이나 뜯다가 터덜터덜 발걸음을 떼는 완전 무심한 녀석...흥흥!
산책하듯 여유롭게 걷는 녀석.
이것이 말로만 듣던 '말근육'?!
호화호특 시내에서 무려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지만 여기도 뭐 딱히 특별하게 할 일은 없다. 주변을 아무리 봐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풀밖에 없다. 혹시 좀 움직여보면 특별한 것이 있나 싶어 말을 타고 달려보지만 역시나 별거 없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뿐이다.
저 멀리 일행이 보인다.
여기저기 전부 다 초원
탁탁탁탁.. 쌔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나의 파트너는 경쾌한 발소리를 내며 초원을 달린다. 사람에게 잘 길들여져서 나처럼 어설픈 사람 혼자 타도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기특한 녀석! 덕분에 여유로워진 나는 열심히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중간에 내려서 소원도 빌고...
나름 작은 호수도 있고..ㅋㅋ
두 시간쯤 지났을라나? 승마가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이라더니 이유를 알 것 같다. 이게 그냥 말 위에 앉아있는 것이 아닌것 같다. 은근 다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다. (도대체 사극에 나오는 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맹렬히 달릴 수 있는거지?) 처음엔 말타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슬슬 지쳐서 중간중간 멈춰 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뛴 것은 아닌데 왜 난 힘들고 저 녀석은 여유로운 건지 왠지 억울하다.
여유롭게 쉬고 있는 말들
푸른 하늘아래 펼쳐진 푸른 초원. 말을 타고 달리며 만나는 초원의 푸르름이 마음에 든다. 넓게 트인 이 공간 어디에도 우리를 가로막는 담이나 장애물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스트레스에서 갇혀있던 머리와 마음이 확 풀리는 것 같다. 그렇게 초원을 달린다.
초원의 베스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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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꼬치구이 먹으러..
열심히 사막을 달리고 돌아와서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그 사이 마음 맞아버린 커플과 함께 가이드를 슬슬 꼬드겼다. '이봐이봐, 우리가 쏠게. 양꼬치에 맥주 먹으러 가자가자가자~!' 그랬더니 우리 완소훈남 가이드 택시를 잡고 현란한 중국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우릴 이 곳으로 안내했다. 늘어선 가게마다 꼬치굽는 연기가 자욱하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브라보, 내가 찾던 곳이라고!!!
근처 과일가게에서 산 메론도 짤랐다는.. ㅋㅋ
자리에 앉자마자 땅콩과 오리목이 세팅된다. (오리목.. 뭔가 매콤하게 요리된 상태였는데 솔직히 살도 별로 없는데 사람들이 왜 저렇게 열광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관찰결과 그들은 뼈를 씹어먹는듯 오독오독...ㅋㅋ) 어쩌다 들고 갔던 메론도 부탁하니 잘라서 갖다주는 센스! 중국어 가능한 가이드 덕분에 이 집에서 파는 다양한 꼬치들을 조금씩 조금씩 참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양꼬치 등장이요~
양꼬치, 닭꼬치, 소꼬치, 소힘줄꼬치.... 등등등등.... 테이블 가득 맛있는 안주들이 가득해서 그런지 맥주 줄어드는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빠르다. 신기하게 맥주란 녀석은 얼음처럼 차갑지만 분위기는 뜨겁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덕분에 처음엔 살짝 어색해 하던 가이드도 어느새 우리와 함께 수다삼매경에 빠져버렸다.
여행이야기, 중국이야기, 조선족이야기, 한국이야기, 각자가 살아가는 이야기.... 등등등등.... 우리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하고, 땅에는 깊어가는 밤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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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에서..
열심히 뛰어놀다 지쳐 털썩 주저앉았다. 타고 온 자동차와 사람들이 멀리 아주 조그맣게 보이는 것을 보니 꽤 많이 걸어 올라온것 같다. (헥헥... 아고 힘들어. OTL)
바람의 흔적이 모래에 남아있다.
다른 곳으로 걸어갈 힘도 없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셔터를 눌렀다. 신기한 것은 나는 그대로 있고 사막에 움직이는 것은 없는데 셔터를 누를때마다 다른 모습이 사진에 남는다. 바람의 흔적, 태양의 움직임.. 우리가 평소 느낄 수 없는 작은 자연의 변화들을 여기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짧지만 강한 사막의 기억
사실 처음 이 곳에 왔을때는 사람의 손길로 잘 가꿔진 느낌이 왠지 어색했다. 그래도 사막은 사막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신비로웠으니까.... 예전에 갔던 고요하고 외로운 곳도 사막이고, 지금 내가 앉아있는 즐거운 놀이동산도 사막이다. 이 것이 사막의 매력일까? 같은 얼굴에 다양한 표정을 숨기고 있는 것...
작은 생명을 만났다.
자리를 털고 일어 났을 때, 작은 생명을 발견했다. 얼핏 보면 모래뿐인 것 같지만 바람과 태양, 어디선가 흐르고 있는 물과 그 위에 자라는 생명... 짧지만 강렬한 사막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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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준비 완료!
사막에 가면 뭐해요? 거기서 뭐하고 오셨어요?!
내가 사막에 갔다 왔다고 하면 10명 중 8명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어려운 지형이다보니 머릿속에 사막에 대한 이미지라고는 인디아나 존스 아저씨가 대신 만들어준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리라. 자.. 그럼 요즘 사막에 가면 뭐하고 노는지 살짝 보여줄까나..?!
도착하자마자 우릴 반겨준 것은 탱크처럼 생긴 자동차(?)였다. (사진뒤로 살짝 보인다.) 큰 바퀴가 여러개 있어서 푹푹 빠져드는 모래위를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차를 타고 사막 안으로 이동한다고 한다는데 그럼 우아하게 앉아서 사막을 구경해볼까 했지만.......
맹렬히 달려가는 중
차가 출발하자마자 나는 이 여행이 (아무리 내 인생 최초의 패키지라 할지라도) 우아함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에 이거 승차감은 정말.... 뭐든 잡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튀어 나가버릴 것 같은....!!! 게다가 중국에서 안전벨트따위 기대하면 안되잖아...!!!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차 위에 생존을 위해 기둥을 부여잡은 빛나씨가 있었다는...
한참을 달려 나름 녹지에 도착
한참을 달려 엉덩이가 납작하게 변하려는 순간에 땅에 내릴 수 있었다. 이 곳에는 작은 오아시스가 있어 그 주변으로 나무와 풀을 심었단다. 그래서일까? 이 곳은 전에 갔던 사막과 비교하면 푸르른 편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노력과 자연의 의지가 만든 결과겠지...
이렇게 보면 사막같지 않다.
다시 타고 가야 한다. ㅠ_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문제의 탱크(?)에 몸을 실었다. 그새 적응이 되서 언덕을 내려갈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성을 지르는 우리. 다른 분들께 참 민폐였겠지만... 이거 은근 재밌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바이크 타고 싶었지만 운전할 줄 모른다. orz
사막엔 당연히 낙타도 있으시고..
조금 전 들렸던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는데 나무와 풀의 흔적을 찾기 힘든 모래언덕. 그 위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는 바이크와 낙타들이 눈에 띈다. 바이크는 스피드와 고독을, 낙타는 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니 나름 다양한 아이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가?!
저 아래로 보이는 썰매들
한참을 뭘할까 고민하던 나. 폼생폼사 바이커도 아닌데다 낙타와 어색한 사진은 이미 가지고 있는 나는 (난데없이) 모래썰매를 택했다. 낑낑대며 언덕을 오르는 것은 힘들었지만 그 위에 준비된 훌륭한(? 그래봐야 널판지 몇개) 썰매장을 보니 신난다. 꺄악~!
씽씽~ 달리는 중...
썰매에 몸을 실었다. 막상 내려가려니 경사도가 은근 있어서 움찔했지만 어느새 좀 더 빨리 내려가지 않음을 아쉬워하고 있었다는...;;; 마음 같아서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타고 싶었지만 탈때마다 돈인데다 썰매를 들고 언덕을 다시 오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서 적당히 달려주고 멈췄는데 이거 재밌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열심히 사막을 달려주었더니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렸다. 사람들의 즐거운 소리가 가득한 사막은 더 이상 황폐하고 외로운 곳이 아니었다. 자연을 망치지 않는 적당한 범위의 개발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당신도 사막을 달려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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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귀국 후 바로 출근해서 이제서야 사진 로딩을 마쳤네요. '아무것도 없음을 즐기는 여행'이란 주제에 걸맞게 지금까지 제가 다녀 온 여행중에 가장 사진수가 적은 것 같아요. ㅋㅋ 이번주는 좀 쉬고 담주부터 천천히 여행기 올려보겠어요.
공항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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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주 짧게 떠납니다. 중국 북쪽에 있는 내몽골자치구 호화호특으로... :)
일정이 짧아서 사막에서 낙타타고, 초원에서 말타는 뭐 그런 여행이 될 것 같네요.
+ 호주 여행기는 쫑냈습니다. 아마.. 제가 없는 사이 예약포스팅으로 올라갈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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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검은 부분은 전부 사람이다.
중국의 대단한 인파. >_<!!!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상하이의 모습은 서울과 다를 게 없다. 인민광장역은 연인, 친구들,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앞으로 걸어갈 수 없을 만큼....;;; 여느 크리스마스처럼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바를 예약하진 않았다. 2007년의 크리스마스에 난 '상하이'란 도시를 예약한 것이니까...
근처에 괜찮은 바에 가서 맥주나 한 잔 할까 싶어 가이드북을 뒤적였다. 그러나 딱히 땡기는 곳은 없어 고민하던 내 머리 속에 최고의 크리스마스 파티 장소가 생각났다. 그래서 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고고~ 고고~!!!
상하이 파노라마 호텔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준비된 사탕주머니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기에 최고라고 생각한 이 곳. 상하이 파노라마 호텔(The Panorama Shanghai), 나의 숙소였다. 와이탄 북쪽에 위치한 이 호텔은 최신 시설을 제공하는 특급호텔은 아니다. 우리나라 콘도정도 시설에 전체적으로 오래된듯한 호텔... 그런데 내가 왜 이 곳을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기 좋다고 생각했을까....?!
창문으로 바라본 푸둥지구
창문으로 바라본 와이탄 전경
그것은 바로 창문으로 보이는 이 끝내주는 야경 때문이었다. 이번 여행내내 난 이 호텔에 머물렀다. 호텔치고 꽤 합리적인 가격과 위치 때문에... 황푸강변엔 경치때문인지 으리으리한 럭셔리 호텔들이 꽤 많다. 그 사이에서 인간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주시고, 앞이 탁 트여 이리 멋진 야경까지 보여주시는데 어찌 옮길 수가 있냔 말이다. 가격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1박에 특실이 10만원정도?! (넓고 야경이 잘 보이는 특실!)
간단한 먹거리와 맥주 세팅중..
멀리 보이는 동방명주탑
와이탄과 푸둥지구는 화려한 조명으로 멋진 야경을 보여주지만 참 히얀하게도 10시만 되도 불을 모두 꺼버린다. (에너지 절약 차원인가...) 그런데 이날은 나름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11시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 게다가 와이탄쪽에선 불꽃놀이도 하는 것이 아닌가...?! 보면 볼수록 신기한 중국 아니 상하이다. 공휴일도 아닌데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이곳은 중국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 뿐....
사는이야기, 여행이야기, 중국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 조명이 모두 꺼질 때까지, 불꽃놀이가 모두 끝날 때까지 두런두런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그렇게 2007년 나의 크리스마스 이브와 상하이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고 있었다. Merry Christmas~!!!!!
다음날 아침, 푸둥지구
아침부터 자동차로 꽉찬 와이탄
다음날, 상하이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아침. 분주하게 짐을 챙기다말고 창밖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밝을 때 봐도 멋지구나~!!!) 아무런 계획없이 무작정 질러버린 상하이 여행. 준비한 것도 없고, 기간도 짧고, 사건(?)도 있었지만 돌아가는 길엔 즐거움과 아쉬움만 남아버렸다. 2008년 크리스마스엔 무작정 뭘 질러볼까? 살짝 고민하면서 공항으로 향했다. Goodbye, Shanghai~!!! 짧지만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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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hai, 2007]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쇼핑!!!

꽤 큰 백화점들이 밀집해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난징시루를 걸어본다. 길을 따라 구찌, 페라가모, 오메가, 스와로브스키 같은 브랜드가 단독매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보이는 커다란 백화점들... '와, 정말 어마어마 하구나!' 촌스런 빛나씨 촌티 팍팍 내주시며 백화점으로 향한다. 특별히 살 것도 없는데 이것저것 둘러보기엔 백화점이 최고잖아!!!
헛! 자라(ZARA)잖아!
(얼마전 한국에 정식 매장이 생기긴 했지만, 작년 겨울까진 한국에 없었으니...! ) 스페인 브랜드 자라는 스타일 좋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있는 브랜드. 개인적으로 자라는 원피스가 예쁜 것 같다. 다양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으니 어찌 아니 좋단 말인가!!!!!
이것저것 입어보며 신났음. (사진은 몰래 찍느냐고. ㅠ_ㅠ)
여행 온 외국인만큼 현지인들도 많았다. 세련된 상하이 언니들... 수십벌 손에 척척 걸친 모습이 멋져요~!!! =ㅁ=)b 상하이 자라의 가격대는 어떨까?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한국 자라보다 1~2만원 정도는 저렴한 듯 싶다. (역시 어딜가나 한국만큼 비싼 곳이 없구만!!!!!) 그리고 한국보다 훨씬 파격적인 드레스들이 많았다. 예전에 갔던 일본 자라매장도 그랬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자라는 왤케 무난한 옷들만 들어오는건지... 한국에 자라 매장이 생겨서 조금 가치가 떨어진 듯 싶지만 다양한 디자인과 조금이라도 저렴한 물가를 맛보려면 한번쯤 들려보면 좋겠다.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다시 백화점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우리나라와 똑같아 보였는데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사람!!! 바글바글 터져나갈 것 같은 우리나라와 달리 한적하니 쇼핑하기에 너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가격적인 매력은 없는 듯 싶다. 대부분 수입브랜드라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나의 사랑 청바지는 오히려 한국이 더 싼 듯 싶고... :) 그래도 천천히 백화점을 둘러봤다. 쇼핑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우니까!!!
스타벅스도 한번 마셔주고... (역시 한국보다 1,000원은 싸다!)
저녁이 되면 백화점이 화려하게 변신한다.
스타벅스에 들러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왔더니 어느새 어두워졌다. (겨울이라 해가 짧군.;;) 난징시루의 밤거리는 화려한 조명을 덕분에 화려하다. 얼핏보면 서울과 비슷해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도로가 넓어서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거리를 둘러보며 지하철역을 향해 걸었다.
난징시루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
화려한 백화점 뒷길은 아담한 건물들이 가득하다.
사람이 많은 곳엔 지하철이 있다. ㅋㅋ
(길 이름이 기억이 안남;;) 길을 따라 늘어선 작은 보세샵들이 가득했다. 옷이나 수제화를 파는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생각보다 디자인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했다. 난징루에 비하면 조금 오래된 느낌이 드는 것이 명동/종로의 느낌?! 독특한 샵들을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음에 상하이에 오면 여기서 쇼핑해야지.
그리고 이 길을 걷다보면, 심심치않게 사진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명품 이미테이션을 파는 사람들이다. 단속이 심해서인지 내놓고 파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다들 사진만 들고 길을 지나는 이들에게 말을 건다.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니 놀라지 말 것!!!
거대한 상하이 이케아!
터질 것 같은 지하철을 타고 내가 간 곳은 바로 이케아. 특별히 사고 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도 인테리어용품이라 들고오기도 부담스러운데 그래도 이상하게 이케아가 가고 싶었던 이유는 역시 한국에 없기 때문에?! 워낙 큰 건물이라 지하철역에서 바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폭신해 보이는 침구
욕실을 이렇게 해놓고 살고 싶당!
침실엔 예쁜 조명을 달고..
침대 머리맡에 붙어있는 선반이 멋져.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
이케아의 매력은 이 곳에서 판매하는 물건들로 꾸며놓은 모델하우스(?). 이 곳을 둘러보다 보면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모두 구입해서 그대로 방에 갖다 놓으면 더욱 좋겠지만...
이케아의 가구나 소품들의 가격도 꽤 합리적이다. 유럽 여행족들이 여기서 쓸어담는 것을 보면 중국 이케아가 더 저렴한가 보다. 나중에 내 집을 갖게 되면 이케아에 와서 왕창 사가면 어떨까 한참을 고민했다. (배로 이동하면 70kg까지 운반할 수 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ㅋㅋ)
조명들이 모여있다.
거대한 가구샵
이리저리 둘러보고 작은 소품들을 구입한 뒤, 이케아를 나왔다. 이케아가 시내의 중심(난징루나 인민광장)과는 꽤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 이브라구!!!!! 이제 뭘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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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기!
이번 여행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 마음이 너무 느긋하다. (사실 아무 계획이 없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는...)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일단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내린 곳은 바로 요기, 난징시루.
깔끔한 거리에 반했다!
넓게 뚫린 길에 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하고 쾌적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브랜드 매장들이 양 옆으로 펼쳐져 있는데 우리나라 청담동 같은 느낌?! 게다가 커다란 백화점까지 자리잡고 있는지라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겐 천국이라는... +ㅁ+
길을 따라 걷다가 발견한 간판. 비펑탕
비펑탕 입구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다.
다른때 같았으면 신이 나서 백화점을 향해 뛰어 들었겠지만 배가 고프니 백화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일단 뭐든 먹어야겠단 생각에 주변을 기웃거린다. 그리고 발견했다. 맛있는 딤섬집이라고 소문난 비펑탕.
의외로 한적했다. 좀 일찍왔나..?!
소문난 맛집이라 기다리기 일쑤라고 하더니 의외로 빈자리가 많았다. 맘에 드는 자리에 앉아서 가게안을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매장이 넓었지만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넓지 않아서 매장이 꽉차면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게다가 들려오는 언어가 중국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산만함이 있었다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차.
주문은 메뉴판을 보고 주문서에 표시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메뉴판은 영어와 한국어가 준비되어 있는데, 주문서엔 중국어뿐이다. 덕분에 메뉴판에서 고르고 주문을 위해 한자들을 끼워맞추느냐 고생 좀 했다. (학창시절에 한문 좀 열심히 할 걸...;;; ) 게다가 누가 중국아니랄까봐 메뉴판은 어찌나 두꺼운지...;;;
처음 나온 오리고기.
처음에 나온 베이징덕은 무난했다. 딸려오는 새콤달콤한 소스가 맛있었는데, 오리 자체는 보통 수준이라고할까... (이미 완전 맛있는 베이징덕을 먹어본지라...) 양이 적어서 조금 맛보기용으로는 좋은 것 같았다.
오동통한 새우가 들어있다! +ㅁ+
딤섬 종류별로 먹고 싶었다!
슬금슬금 테이블 위로 올라오는 딤섬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요 딤섬들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이 너무 맛있었다. 난 새우가 들어간 것을 좋아해서 주문했는데 통통한 새우가 어찌나 맛있던지!!!!! 우리나라와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맛과 가격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비펑탕엔 꽤 많은 딤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하나씩 다 시켜보고 싶었지만... 다 먹을 수가 없어서 주문하지 못했다는... ㅠ_ㅠ 대부분의 딤섬이 4개씩 나오기 때문에 4명이 모여가면 좀 더 다양한 종류로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게 튀김?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다리는 이렇게 껍질을 깨서 먹는다.
그리고 등장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게 요리. 상하이는 게요리가 맛있단 이야기를 듣고 주문한 것이다. 사진을 보고 골랐는데 정말 사진과 똑같이 생긴게 나왔다. ㅋㅋ 게에 양념을 해서 튀긴 요리인 듯 하다. 킹크랩처럼 엄청나게 큰 크기는 아니었는데 다리껍질을 벗기니 속에는 살이 꽉 차 있었다. 전체적으로 양념이 매콤하고 짭짤하게 되어 있어서 딤섬과 볶음밥을 함께 주문해서 먹었다. 오동통통한 게살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리는구나...!!!
테이블도 한번 찍어보고~
★ 같이 먹을까?!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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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hai, 2007] 동타이루에서 중국을 만나다. (东台路故玩市场)

왠지 정감가는 거리
'여기가 정말 중국이야?!' 한참동안 생각하게 만들어 준 신천지를 빠져나오니 익숙한, 중국스러운 거리가 나타난다. 신천지처럼 깔끔하고 고급스럽지 않지만 왠지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원래 중국이란 생각 때문일까?!
0.5~1위안인 만두집. 이것이 정상이라고!
집집마다 걸어놓은 빨래들
연기가 가득한 만두집, 어떻게 걸었을지 궁금한 빨래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왠지 반갑게 느껴진다. 무섭게 발전하는 상하이의 모습을 보면 중간 단계를 건너뛴 것 같아 멀미가 날 정도였는데 여기선 좀 진정할 수 있겠군...
슬슬 보이는 동타이루 골동시장
얼마나 걸었을까...?! 현지 사람들뿐인 조용한 마을 건너편으로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제대로 찾아왔구나, 동타이루 골동시장. 여행지 시장 구경을 즐기는 빛나씨,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길을 건너본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진 않았다.
시장이라고 하기엔 조용하고, 소박하다. 한두블럭 정도 되는 길목에 작은 판매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무엇을 파는 곳이냐고?! 글쎄... 딱히 무엇을 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냥 보기에 낡고 오래된 것 같은 물건이라면 (파는 물건인지도 잘 모르겠다. @_@;;) 무엇이든 파는 것 같다. 그럼 천천히 구경해 볼까?!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나름 질서있게 정렬되어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양한 모양의 깡통들 (과자통인가..?)
불상도 있고.. 심지어 빈병도 판다;
나름 우아한 자동차 미니어쳐들.
(어째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가깝게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군. OTL) 그릇, 불상, 여러가지 장식품, 책, 옷, 시계, 악세사리, 가구등은 물론 침놓기 연습하는 사람모형도 있었다. 정말 뭐든 다 가져다 파는 느낌이랄까..?! 인사동이나 황학동에 가면 볼 수 있는 물건들도 많았지만, 중국 공산당 뱃지나 모택동 모형은 중국이 아니면 보기 힘들겠지...
새장이랑 시계들은 사오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무섭게 생긴 언니가 눈에 띄는.. 곳.
규칙없이 펼쳐진 물건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새장. 중국인들이 새를 많이 키운다고 하던데... 정말 많은 판매대에서 다양한 모양의 새장을 볼 수 있었다. 크기나 모양도 다양했다. 꼭 새를 키우지 않더라도 향초나 등을 달아도 멋질 것 같았다. '하나 살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내가 사고 싶었던 것은 크기가 꽤 큰지라 바로 포기했다는...;;;
뭐든 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내가 동양인이라서 별로 안 신기했던 것일까? 금발머리 서양 여행족 언니들은 조그만 소품들에 어찌나 신기해 하던지... 이것저것 들어보고, 가격도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었다. 주인이 그쪽에 정신팔린 동안 난 마음놓고 물건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얼라리오?! 이거봐라~!!!!! 여긴 골동품 시장인데 참 히얀하게도 몇몇 가게에 똑같은 물건이 있는거다. ㅋㅋㅋ 그렇다. 이 대단한 중국 사람들... 골동품도 짭퉁을 만드는거야... 그런거야.... ㅋㅋㅋ
바로 집들이 이어져 있다.
골목끝은 일반적인 주택가
낡고 소박한 집 뒤로 높이 솟은 고층빌딩들이 눈에 들어온다. 꽤 오랜시간 여기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준 주택가. 골동시장 판매대 위에 올라간 잘 만들어진 가짜 골동품보다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오래된 주택가가 좀 더 가치있어 보인다. 상하이의 옛 모습이 담겨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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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와이탄에 조명을 쏘아요~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도 먹고 야경도 즐길 겸, 황푸강을 따라 걸었다. 내가 너무 좋아라하는 와이탄의 건물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아한 자태를 풍겨주고 계시는구나! 꺄악, 너무 좋아! >_<!!!
사람들로 북적이는 황푸강변
주위에 어둠이 깔리고 와이탄의 건물들이 하나 둘 조명을 쏘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황푸강변으로 몰려든다. 도대체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지 궁금하다. 북경의 천안문광장과 함께 중국의 인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나... 그날도 중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황푸강변
상해의 겨울은 우리나라보다 따뜻하다. 대신 물이 가까이 있어서 으슬으슬하게 춥다고 할까? 기온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을날씨인데 겨울옷은 꼭 필요하다. 은근 쌀쌀한 것이 코트를 입고 오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강 건너 보이는 푸둥지구!
강변에서 사진도 하나 찍고!
꼬질꼬질 배낭족 모드로 다닐 때는 가방을 열어두고 다녀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더니, 난생처음 캐리어 끌고 여행온 첫 날부터 날치기라니... 난 평생 럭셔리 우아한 트렁크족은 될 수 없는 것인가!!! 정말 어이없는 웃음만 나왔다. 아하하하~
지금 생각해도 히얀한 것은 날치기를 당했는데 화나거나, 무섭거나, 짜증나거나 하진 않았다. 내 머릿속엔 온통 황당.황당.어이없음.어이없음.이었으니까... 덕분에 빠르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상해 경찰서에서..
시간이 늦어서 썰렁한 경찰서 안.
경찰서에서 아저씨가 진술서를 들이민다. 내게 이 진술서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왜냐하면 영어로 작성해야 했으니까!!!!! 나의 인적사항과 사건에 대한 설명 그리고 내가 도둑맞은 물건들의 리스트를 적었다. 마음씨 좋은 경찰아저씨가 도장을 찍어주시고, 나를 숙소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셨다. 꺄아~ 친절한 공안 아저씨!
이렇게 나의 날치기 사건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종료되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경찰서에서 준 서류외에 몇 가지를 보충해서 난 여행자보험 처리를 할 수 있었다.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행자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여행중 도난당한 물건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면 현지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증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지에서 병원에 간다면 진단서도 필요하겠지..) 이를 모르고 한국에 돌아와서 보험처리를 하려고 하면 여행지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보험의 혜택은 절대 누릴 수 없다. 만약 여행중에 물건을 도난당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현지 경찰서를 찾도록 하자.
예상에 없던 황당한 일을 겪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웃음만 나온다. 그때는 대체 무엇에 그리 정신이 팔려있었을까... 간만에 여행에 너무 들떴던걸까? 액땜했다 생각하고 정신을 다잡았다. 먹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이것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떤 여행도 즐거울 수는 없는거다.
+ 한국 대사관, 카드사, 보험사, 이동통신사 고객센터 전화번호 정도는 꼭 챙겨가주는 센스!
+ 언어가 문제라면 호텔에서 도움을 청해보자. 왠만한 나라의 호텔에는 영어 가능한 사람이 있으니까... (운이 좋으면 한국인 가이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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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hai, 2007] 안녕, 상하이~!!! 나 또 왔어~!!!

크리스마스라고 기내에 이런 장식을 했다!
'크리스마스에 심심한데 상하이나 갈까?' 나의 여행은 이렇게 정말 뜬금없이 시작되었다. 여행에 관해서라면 참~ 행동이 빠른 나. 순식간에 항공권 조회와 결재를 끝냈다. 요즘같은 비인간적인 유류할증따위는 없었던 작년에 특가로 나온 아시아나 항공을...!!!
훌륭한 아시아나 기내식!
평소 국적기는 꿈도 꾸지 못했던 가난한 배낭족 빛나씨. 샤방샤방한 한국인 스튜어디스 언니가 맞아주는 아시아나에 발을 내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다. 기내식에 나오는 금속식기와 쇠고기볶음 고추장이 어찌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던지...!!! 동방, 남방, 에어차이나에 익숙하던 내가 촌티를 팍팍내는 사이에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안녕, 상하이~ 나 또 왔어!!!
푸둥공항에서 상하이 시내로 갈 때는 공항버스를 이용하는게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 하지만 난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상업화시킨 자기부상열차. 지난 번에 상하이에 왔을 때, 이 곳 사람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던 기억이 났기에... '대체 뭐가 그리 좋길래?' 하는 마음으로...
항공권을 제시하면 할인해서 40위안!
저녁에 도착한데다가 비까지 와서 날이 어두웠다. 게다가 부담스런 가격때문인지 자기부상열차를 타러 가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표지판을 따라 한참을 걸어 드디어 ticket office에 도착!
이 분들은 한국에서 온 패키지 여행객들!
역은 우리나라 서울역보다 못한 것 같은데 열차안은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다. 이것저것 따져가며 나름 좋은 자리를 앉고 나서 깨달았다. 속도때문에 창밖은 아무것도 안보일텐데... 바..보... OTL
열차안에서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서서히 열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사실 열차안에서는 뭐가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 다만 계속 올라가는 속도계를 보고 있으면 머리가 좀 어지럽다. @_@;;; 많은 사람들이 말없이 속도계 사진을 찍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나도 나름 열심히 찍어보려 했지만, 잠깐 수다떠는 사이에 최고 속도까지 확~ 올랐다가 확~ 내려가더니 벌써 도착했다고 하는게 아닌가!!!!! (최고속도 400km/h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공항에서 푸둥시내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7~8분. 빠르긴 빠르다.
안녕, 상하이~ 나 또 왔어!!!
자기부상열차에서 내려 우아하게 푸둥지구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하면 좋겠지만... 내가 예약한 호텔은 와이탄쪽이다. (그래도 이번엔 게스트하우스 아니라고!!! ㅋㅋ) 그래서 자기부상열차에서 내려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난징루를 향했다. 신기한 것은 나의 대단한 머리는 아직까지 상하이 지하철노선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
숙소로 가는 길목에 보이는 동방명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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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이케아에서!
난 한국에 오래 있으면 기력이 빠지는 '한국병'을 앓고 있다. (누구는 '여행병'이라고 말하지만)
슬슬 '한국병'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아 생각해보니, 작년 크리스마스의 상하이가 마지막이었다.
분명히 블로그에 여행간다고 포스팅을 했던 것 같은데.... 여행기는 왜 안올렸을까? 역시 너무 짧아서..?!
올해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숨겨두었던 상하이 이야기를 올려볼까나?!
'한국병' 덕분에 가뜩이나 없는 글솜씨가 더 나빠질까봐 감을 되살려볼겸 시작해 보련다.
상하이 이야기가 끝나면... 난 떠나는거다~!!!!! 어디로?! 그건 아직 비밀...!!!!! ㅋㅋㅋ
+
생각해보니 여행기 안쓰고 게으름 피우다가 겨울이 끝나서 안올린 것 같다.
(지금보니 저 두툼한 외투가 너무 아닌거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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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실 도미토리 내부 (인당 30위안)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북적이는 공동욕실이 너무 조용한게 무섭기까지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어젯밤엔 끝이란 아쉬움이 가득했는데, 자고나니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에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짐을 싸고 있으니... 이게 무슨 변덕이란 말인가...
숙소를 떠나며.. :)
영어가능. 인터넷가능. 무후사 천극 입장권 할인판매. 3인 도미토리 30위안. 4인 25위안.
친절한 숙소 언니에게 남은 물과 커피를 선물해주고 택시에 몸을 실었다. 쥐 죽은 듯 조용한 도시.. 왠지 라싸로 가던 날 아침이 생각난다. (이젠 집에 가야 하는데 말이지;;;)
생각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국제선 수속을 찾아 한참을 해멨는데 작은 게이트에서 여권과 항공권을 확인받고 들어가야 탑승 수속하는 곳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한번 통과하면 다시 나올 수가 없어서 KFC 에그타르트를 먹겠단 우리의 계획은 무너졌다. ㅠ_ㅠ
비행기로 가기 전에!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탑승. 야호~ 이제 집에 가는거다.
예상대로 CA스러운 기내식.
열심히 기록을 남기고...
땅이 보인다. +ㅁ+
인천에 왔구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익숙한 말, 익숙한 날씨, 익숙한 간판들. 이제 집에 왔구나. 공항을 떠나기 전에 친구녀석을 힘껏 안아준다. 수고했어, 친구야. :)
어깨에 익숙한 배낭의 무게가 느껴진다. (먼 훗날, 내가 이 녀석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때까지 데리고 다닐거다.) 공항 리무진에 몸을 싣는다. 다시 켠 휴대폰에 로밍표시가 사라지고 친구들의 안부문자가 쏟아진다.
배낭을 짊어질 수 있는 건강, 어찌보면 무모한 용기, 나를 다스릴 줄 아는 지혜,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 사람들의 친절한 웃음, 나를 아끼는 사람들.. 나는 행복한 여행자다. :)
+ 2008/02/24 - 게으름병으로 고통받다가 드디어 2007년 여름의 티벳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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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bet, 2007] 러산에서 자비로운 부처를 만나다. (Mt. Le)

성도 버스 터미널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 성도. 볼거리, 먹거리가 아주 풍부한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지는 외곽지역에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주 짧았다. (게다가 갑작스레 생긴 일정이라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고심끝에 선택한 곳은 바로 '러산'.
러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처음으로 제 정신(?)에 본 성도는 상당히 크고 번화한 동네였다. 마음같아서는 이리저리 시내구경도 하고 싶었지만.... 다음기회로... ㅠ_ㅠ
시설 짱! 우등고속이다! 물과 땅콩 서비스까지 준다!
러산으로 가는 버스는 10분마다 한대씩 있다. 그동안 탔던 버스와 차원이 다른 우등고속버스였다. 쾌적한 좌석과 TV, 영어를 구사하는 안내원 언니, 서비스로 쥐어주는 물과 땅콩까지! 브라보! +ㅁ+
버스에서 틀어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영화와 꼬박꼬박 졸기를 반복하길 2시간. 드디어 러산에 도착했다. 러산 터미널에서 성도로 돌아가는 버스를 미리 끊고 (라싸의 기억을 되살려 철저히 준비하는 훌륭한 자세!) 러산대불을 보러 나섰다.
유람선을 타고 러산대불을 보러 간다.
슬슬 벽에 무언가 보이기 시작한다.
러산대불. 그 크기는 상상초월이다;
러산대불은 배 위에서 가장 잘 보인다. (한참 떨어져서..)
강위를 건너는 배들의 안전을 위해 90년에 걸쳐 만들어진 거대한 불상. 귀의 높이만 7m, 발등에만 100명이 올라갈 규모라고 하니 상상이 되는가! 과거 중국인들은 자비로운 부처가 뱃길을 보살펴 줄 거란 믿음에서 불상을 조성했다고 한다. 때문에 강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가느다란 눈매의 부처의 표정에서 편안함과 너그러움이 느껴진다.
터미널로 가는 버스 안.
끊어둔 표가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 역무원 아줌마에게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어본다. ㅠ_ㅠ 그러자 이게 왠 일! 그녀는 막 화를 내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떠난 버스가 되돌아오는게 아닌가!!! 미리 판매된 표가 회수됐는지 확인하지 않고 떠난 잘못이라며 내게 굽신굽신 사과를 하는데 영~ 적응 안된다. 우리나라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인데... 여튼 또 한번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성도로 돌아왔다.
저녁은 훠궈와 함께!
메뉴판. 영어는 있었지만... ㅠ_ㅠ
가운데는 매콤한 홍탕. 가장자리는 담백한 칭탕.
먹느냐고 신난 빛나씨
핸드폰에 있는 전자사전을 두들겨가며 주문 성공. (핸드폰에 사전 기능 넣으신 분, 상줘야 한다! )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속이 얼얼하게 매운 국물과 담백한 국물의 맛은 역시 일품이다. =ㅁ=)b 티벳에서의 3일치 식비를 한큐에 날려버리며 문을 나섰다. 아.. 역시 여행에 먹는게 빠지면 안되는거다. ㅠ_ㅠb
또 시작된 된장녀 놀이. (@ 성도 스타벅스)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 술집
빠질 수 없는 술!
분위기에 취해 우리도 술집 귀퉁이에 자리했다. 워낙 먹은게 많아서 가볍게 맥주 두병만 주문. 열흘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되새겨본다. 처음 성도에 도착한 날 허둥대던 이야기, 고산병의 고통, 여행하며 만난 친구들, 티벳의 친절한 사람들, 한국에 돌아가지 못할 뻔한 사건들...
늦은 밤. 이제 조용해진 성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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